남북 정상회담 앞둔 지금 진정한 승리방법 생각해 보기를...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거기에 정의는 없어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18/04/09 [09:46]

남북 정상회담 앞둔 지금 진정한 승리방법 생각해 보기를...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거기에 정의는 없어

김덕권 시인 | 입력 : 2018/04/09 [09:46]

▲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임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김여정 북한 특사(왼쪽).     ©청와대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아시는지요? 손자병법은 고대 중국의 병법서(兵法書)이지요. 원본은 춘추 시대 오(吳)나라 왕 합려를 섬기던 손무(孫武)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손자병법은 조조가 원본을 요약하고 해석을 붙인 <위무주손자(魏武註孫子) 13편>입니다.
 

손자는 전쟁이란 모든 행위를 정당화하는 특수한 상황으로 간주하고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지상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 번 싸워서 백 번 모두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닙니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이기는 것이 최선이지요. 최선의 전쟁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적국을 온전한 상태로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거기에 정의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孫武)가 살았던 시대는 후세의 역사가들이 ‘창과 방패가 날마다 이어졌다’고 기록할 만큼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때입니다. 전쟁은 싫든 좋든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었던 것이지요. 그런 시대를 살면서도 공자(孔子)는 국가를 운영할 때 ‘식량’ ‘군대’ ‘백성들의 신뢰’라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득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군대를 가장 먼저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멀리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 않으면 덕을 베풀어 스스로 찾아오게 해야지 무력으로 정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말했습니다. 맹자는 ‘어진 사람은 천하에 적이 없다’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의 논리를 내세워 군사력의 강약과 상관없이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낭만적 전쟁론을 피력했든 것입니다.
 

그러나 손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애써 눈 감고 피하는 태도는 당장 백성의 환영을 받을지 몰라도, 실제로 침략전쟁이 날마다 일어나는 상황에서 백성의 생명을 지키고 나라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전쟁 자체를 옳으니 그르니 따지는 도덕적 판단을 내려놓고 ‘전쟁은 속임수’라는 것을 인정하고 실재의 전쟁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했습니다.

 

손무는 “전쟁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백성이 사느냐 죽느냐, 나라가 존립하느냐 망하느냐가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이란 속임수다. 아군이 뛰어나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계책을 쓸 것 같으면 쓰지 않을 것처럼 보이고, 멀리 있으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이익을 미끼로 적을 유인하고, 혼란에 빠트린 뒤에 공격하고, 적이 충실하면 미리 대비해야 하고, 적이 강하면 피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승리의 비결은 뜻밖에 간단합니다. “강자를 피하고 약자를 상대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 
 

그 손무의 손자가 손빈(孫臏 : 생몰연대미상)입니다. 손빈은 귀곡자(鬼谷子)라는 조부의 친구에게 손자병법을 전수받고 하산하여 웅지(雄志)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그 활약상을 그린 중국의 역사대하드라마 <손자병법 36편>이 지금 덕화만발 카페 <역사대하드라마방>에 올라와 있습니다. 
 

손빈은 말합니다. “아무리 많은 수의 군사라도 사기를 꺾을 수 있고, 그 군대를 이끄는 장군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다. 사람이란 아침에는 기(氣)가 강하지만 낮이 되면 나태해지고 저녁에는 쉬고 싶어 한다. 그 때문에 군대를 잘 통솔하는 이는 적의 예기를 피하고 적이 나태해지거나 쉬고 싶어 할 때를 틈타 공격한다. 이것이 사기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질서정연한 군대로 어지러워진 적을 공격하고, 안정된 군대로 동요한 적을 공격한다. 이것이 심리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가까이서 이동한 군대로 멀리서 온 적을 공격하고, 편안하게 쉰 군대로 피로한 적을 공격하고, 배불리 먹은 군대로 굶주린 적을 공격한다. 이것이 힘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깃발을 곧게 세우고 이동하는 군대를 공격해서는 안 되며 당당하게 진을 친 군대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변화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손무는 이기고자 하는 열망보다 이길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승리를 위한 다섯 가지 기준을 세웠지요.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첫째, 정치입니다. 정치는 백성으로 하여금 윗사람과 같은 뜻을 지니게 합니다. 이처럼 정치는 함께 살고 함께 죽을 수 있게 하여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를 가져오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요. 
 

둘째, 기후입니다.  기후는 흐리고 맑고 춥고 더운 계절에 따른 변화를 알고 이용하는 것입니다.

 

셋째, 지형입니다.  지형은 멀고 가깝고 험난하고 평이하고, 넓고 좁음, 살게 되는 곳이냐 죽게 되는 곳이냐 따위의 지리적 조건을 말합니다. 
 

넷째, 장수입니다. 장수는 지휘관의 지모(智謀), 신의, 인자함, 용기, 위엄 따위를 가리킵니다. 
 

다섯째, 법률입니다. 법률이란 군대의 편성, 관리나 장교가 지켜야 할 군율, 군수물자의 관리를 말합니다. 
 

손빈은 군대를 거느리는 장수가 이 다섯 가지를 잘 알면 승리하고, 알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어쩌면 이 시대 아니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상태가 이렇게 엄중한 것은 아닐까요? 세상에 정의의 전쟁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전쟁이 터지면 아무도 살아남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 싸우지 않고도 승리하는 손자병법을 들고 전국시대를 종횡무진 하는 손빈의 <손자병법 36편>을 덕화만발 카페의 <역사대하드라마방>에서 보시고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진정한 승리의 방법을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는지요!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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