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도시재생의 모든 과정은 주민과 함께하고 모두를 위한 도시(cities for all)의 인간중심적인 정주환경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공감도시정책 연구소 김영호 박사(도시계획부동산학)

하인규 기자 | 기사입력 2021/04/21 [17:43]

[기고문]도시재생의 모든 과정은 주민과 함께하고 모두를 위한 도시(cities for all)의 인간중심적인 정주환경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본다

공감도시정책 연구소 김영호 박사(도시계획부동산학)

하인규 기자 | 입력 : 2021/04/21 [17:43]

▲ 공감도시정책 연구소 김영호 박사  © 브레이크뉴스 하인규 기자


구리시 도시재생은 도시의 생성·성장·쇠퇴의 과정에서 나타난 도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쇠퇴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스터플랜에 적용하고, 인간중심적인 정주환경을 근본으로 하여 도시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도시재생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물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재생의 핵심은 새로운 사회 생태계의 구축이다. 도시는 생성·성장·쇠퇴의 과정을 거치는 생물학적인 유기체이며, 쇠퇴의 기로에서 재개발 및 재생으로 끊임없는 순환의 연속성에 있다. 도시재생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전면 재개발의 대척점은 도시재생이다. 대표적인 전면 재개발은 뉴타운 사업이었다. 뉴타운 사업은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고,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도시재생을 내세웠다. 서울 종로구의 창신·숭의 지역은 뉴타운 사업을 철회하고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지역으로 선정되었으며 200억 원을 들여 도시재생을 마무리하였다.

 

도시는 영구적인 존재이므로 조성이 되면 재구조화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리고 이들 기존 도시가 물리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 차원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도시재생이 필요한 경우 더욱더 큰 제약과 장벽이 뒤따른다. 이미 구축된 정주민의 물리적·인문적 환경의 재구조화에는 경제적인 부담과 이해당사자들의 복잡한 역학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산업화를 이룩하고 이와 동반된 급속한 도시화를 가장 먼저 경험한 나라다. 또한 산업구조의 재편과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 환경 속에서 나타난 도시문제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해결책을 제안하고 적용하여왔다. 영국은 3기에 걸친 신도시 조성 사업을 1960년대 말 종료하고 침체된 도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에 집중하였다.

 

이런 침체된 도시지역은 공공임대주택이 집중된 주거지와 커뮤니티, 제조업 중심의 산업기능이 정지되면서 버려진 산업유휴지, 침체된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다운타운의 중심상업지구, 대규모 물류와 승객 수송을 담당한 역세권, 변화하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처하지 못한 대도시의 중심금융지구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나타났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도시문제를 도시재생 차원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물리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환경적 차원의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졌다.

 

영국 주거지 도시재생 사례로 맨체스터 노스무어와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를 들어본다. 맨체스터의 노스무어는 낙후된 기존 주거지를 커뮤니티 중심이 되어 도시재생 사업을 실행한 예이며,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버려진 대규모의 산업유휴지(Brownfield)를 공공교통시설과 연계한 주거지 재생사업이다.

 

노스무어(Northmoor)는 맨체스터 남부 롱사이트(Longsight)에 위치해 있으며 스톡포트 통합 도시재생 예산 대상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테라스 주거지역으로 20년 동안 계속된 인구감소, 높은 실업률과 빈곤, 지속적인 범죄의 위협, 개인 임대주택과 빈집의 증가, 낙후된 물리적 건축 환경, 지역상점의 폐업과 비즈니스 쇠퇴, 자동차 중심적인 도로체계로 인해 물리적·사회적·환경적으로 쇠퇴하였다. 도시재생 사업의 재원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주택협회의 공동 출자를 통해 마련되었다. 이 거버넌스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주택, 공공 공간, 비즈니스, 커뮤니티 안전·참여·활동, 교통관리, 커뮤니티 아트를 골자로 하는 도시재생 사업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주거 가로의 사회적 회복 프로그램인 홈존(Home Zone)을 영국 최초로 적용하였다.

 

노스무어 주택은 일부 철거작업과 동시에 낙후된 주택 재정비, 지역의 정체성을 가진 건물에 대한 수리와 복원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노스무어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광장과 물리적인 중심 공간이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일하고, 만나는 마을의 중심공간을 조성하였다. 커뮤니티가 중심이 된 참여와 기존의 침체된 커뮤니티 이미지를 벗기 위한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활동이었다. 커뮤니티 주거지 가로의 사회성 회복을 도운 홈존 프로그램의 실시는 노스무어 도시재생 사업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이다.

 

커뮤니티 가로를 자동차보다는 걷기, 자전거 타기, 담소를 나누는 곳, 앉고 여유를 누리는 곳,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홈존 프로그램 실시는 쇠퇴한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거지 가로를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자동차 속도제한, 차로의 폭 축소, 특정지역의 자동차 진입금지 등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홈존 프로그램은 자동차 중심의 주거지 가로를 커뮤니티와 아이들의 중심공간으로 바꾸었다. 이와 함께 연계된 공공아트와 녹지는 지역 주민의 중심 공간으로 가로를 바꾸어 놓았다. 특히 도로의 경계석, 과속 방지턱을 없애 어린이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그린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주거지 재생사업은 1997년 집권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sustainable communities) 개념을 구체화한 사례이다. 이 상징적인 주거지는 산업유휴지의 재생사업을 통해 조성하였다. 런던 그린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노동당 정부(1997-2010)의 21세기 정주환경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계획과 이상을 구체화 한 상징적 프로젝트이다. 마스터플랜은 디자인과 기술적인 요소만을 강조하지 않고 인간 중심적이고, 평등과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정주공간에 담고자 했다.

 

마스터플랜은 7년 동안 2,950호의 주택, 공원,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담았다. 1999년 공사를 시작하여 1,2단계 공사가 완료되었으며, 그 당시 없었던 커뮤니티가 1,2단계 통해 형성되었다. 2003년 1,850호의 주택을 조성하는 3,4,5단계에 대한 컨설팅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2004년 3,4,5단계에 대한 도시계획 허가 신청서를 그리니치 자치구에 제출하였다. 이 신청서에는 3-15층으로 이루어진 1,850호의 주택, 커뮤니티 건물, 주차장을 건설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21세기형 도시주거 환경 건설과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모델을 제시하고자하는 정부의 의도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 건설 폐기물 관리, 친환경적인 정주 공간 만들기에 대한 전략적 목표도 함께 세웠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의 물리적 건축 환경의 특징은 인간중심적인 정주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디자인의 적용하였으며, 주거환경과 공공 교통시설을 연계하였다. 강변의 자연환경, 마을 전체의 공공녹지, 특화된 생태공원, 공공 공간,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구현하였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개념을 적용하였다. 주거단지의 디자인에 있어 양질의 건축디자인, 친환경적인 건설공법이 적용되었다. 사회적 디자인 개념을 인간정주 환경에 담았고 마스터플랜의 초기부터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거타입을 설계하였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참여 도시재생 사업의 좋은 모델을 보여주었으며, 기존 거주민의 일상에서 느낀 문제점과 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문사항을 해소하는 공청회를 통해 진행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은 마스터플랜에 적용하였다.

 

구리시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생성·성장·쇠퇴의 과정에서 나타난 도시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도시쇠퇴가 어떤 이유로 쇠퇴되었으며 현재의 양상은 어떤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도시재생의 ‘모든 과정은 주민과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도시(cities for all)'를 지향해야하며, 인터뷰를 통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스터플랜에 적용하고, 인간중심적인 정주환경을 근본으로 하여 합리적인 도시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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